2025 루이비통 재단 패밀리 페스티벌 ; 미술관부터 놀이공원까지 하루 종일 즐긴 후기!

Fondation Louis Vuitton – Family Festival 2025

지난 주말, 아이들과 함께 루이 비통 재단(Louis Vuitton Foundation)에서 열린 패밀리 페스티벌(Family Festival)에 다녀왔어요. 문화와 예술, 놀이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하루였기에, 자세한 후기를 남겨봅니다. 다음번에 처음 가시는 분들도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순서대로 설명드릴게요.


예약은 필수, 미술관 메인 입구에서 줄서기

우리는 오전 시간대로 예약을 했어요. 일요일이라 미술관 앞 길에 무료로 주차를 했는데, 토요일은 주차비를 내셔야할거예요. 가시는 방법 등 자세한건 지난번에 썼던 이 글에서 봐주세요 🙂
입장은 루이 비통 재단 메인 입구에서 줄을 서서 들어가며 진행되고, 그 자리에서 페스티벌 팔찌를 나눠줘요. 손목에 차고 있어야 모든 프로그램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니 잊지 말고 착용하세요.

입장 후에는 미술관 홀에 마련된 안내 데스크로 가는 걸 추천드려요. 아이들 연령대에 맞춘 프로그램 설명이 잘 되어 있고, 직원분들도 매우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이해하기 쉬웠어요.

데이비드 호크니 x 프랭크 게리 함께 한 알찬 실내 프로그램

지금 전시중인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 가이드 프로그램 및 건축물을 설명해주는 가이드 프로그램은 15~30분 단위로 시간표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요. 메인 홀에서 프로그램 안내판을 든 가이드 앞에 줄을 서서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참여하면 됩니다.

저희는 우선 전시 가이드 프로그램 먼저 해봤어요. 미술작품 설명도 쉽고 흥미롭게 해주시고, 프로그램마다 아이들이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활동도 있어서 집중도가 높았답니다.

Boulon Perdu – 미술관 속 탐정게임🕵️‍♂️

가장 흥미로웠던 건 바로 ‘Boulon Perdu’라는 탐정 프로그램!
탐정 수첩을 받고 미술관 전체를 돌아다니며 숨겨진 단서들을 찾고 퀴즈를 풀어나가는 방식이에요. 건축 관련 퀴즈가 많아서 건물 전체를 구석구석 찾아다녔어요. 계단을 몇 층을 오르내렸는지 모릅니다 ㅠㅠ 하지만 미션을 다 수행하고 나서 아이들이 정말 뿌듯해 했어요. 이렇게 기운을 쫙 빼고난 뒤 야외로 고고 !

점심은 잔디밭 푸드트럭에서! (주의: 매서운 가격대와 긴 줄;;;;)

열심히 뛰어놀고 난 뒤엔 실외로 나가 잔디밭에 마련된 푸드트럭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서 선택의 폭은 넓지만, 가격은 조금 높은 편이에요. 간단한 피크닉 도시락을 챙겨가셔도 좋을 듯해요!

점심 식사 후에는 잔디밭 위에서 열리는 아뜰리에 체험과 클라이밍도 참여했어요.
또한 30분 간격으로 음악에 맞춰 아이들이 자유롭게 춤을 추는 댄스파티도 열려서 분위기는 완전히 들썩들썩! 저희는 모두 I인 가족이지만 그래도 다함께 내적댄스로 신나는 시간이었습니다ㅎㅎㅎ


무료 입장 놀이공원까지 뽕뽑기 (쟈르당 다끌리마따씨옹)

루이 비통 재단 옆에는 쟈르당 다끌리마따씨옹(Jardin d’Acclimatation)이라는 놀이공원이 있어요.
이번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재단 입장권이 있으면 놀이공원에 무료 입장이 가능해요.

다만, 놀이기구는 별도 티켓 구매가 필요합니다.

  • 자유이용권: 1인 44유로 (입장권 포함)
  • 15장 묶음 티켓: 55유로 (공동 사용 가능)
  • 개별 티켓: 4~5유로

다른때 날잡고 놀이공원 놀러갈때는 자유이용권을 끊는게 가성비가 있지만, 오후에 잠깐만 노는 이번에는 15티켓 묶음 하나만 구매해서 아이 한 명당 3개씩 타는 걸로 했어요. 각 놀이기구에서 몇 장 남았는지도 실시간으로 알려주니 계획 세우기 좋아요.

물놀이로 마무리

놀이공원에는 놀이터, 동물 구경, 그리고 특히! 루이 비통 재단 옆 출입구에 가까운 분수대 혹은 놀이공원 안쪽에 있는 물놀이터(la grande pataugeoire)에서 물놀이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수영복, 수건, 썬크림, 간단한 간식은 꼭 챙기시길 추천드려요. 놀이기구를 타지 않아도 하루 종일 놀기 정말 충분하답니다.

단, 놀이공원에서 다시 패밀리 페스티발을 보러 미술관으로 들어오려면 한 바퀴 돌아 메인 입구로 재입장해야 해요. 그래서 체력 안배를 생각하면, 미술관 프로그램을 다 즐긴 후 놀이공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아요.


📌 총평

루이 비통 재단의 패밀리 페스티벌은 기대 이상이었어요.
전시관람, 문화예술 교육, 창의적인 체험, 가족 간 소통, 야외 피크닉, 그리고 신나는 놀이공원까지…
아이와 함께 문화+야외활동으로 가득한 하루를 보내고 싶은 분들께 진심으로 추천드리는 행사입니다.

2025 그랑팔레 유포리아 다녀온 후기

Grand palais – Euphoria by Balloon musuem

긴 주말이 많았던 5월이 끝났나 싶었는데, 여름방학 전 마지막 긴 주말, pentecotes 월요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둘째 아이와 둘이서만 그랑팔레Grand palais에서 하는 유포리아Euphoria 전시 나들이를 했어요. 가기 전에는 친구네 놀러간 첫째를 안데리고 가는걸 조금 후회했지만, 갔다와보니 한 놈만 데리고 가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이 만지고 들어가고 눕고 올라타고 할 수 있는 체험형 작품들이 대부분이라, 남자애들 둘이 가면 그 에너지가 두 배가 아닌 제곱이 되니까… 어금니 꽉 깨물고 복화술 했을게 안봐도 뻔하거든요.

2025 그랑팔레 유포리아 입장권 할인 받을 수 있는 팁

사실 저는 무심코 예약페이지로 바로 가서 온전히 요금 원가로 다 내고 예약했어요. 그런데 지금 글 쓰려고 홈페이지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들어가보니, 이름과 핸드폰 메일등의 정보를 넣고 등록하면 20% 할인된 가격으로 표를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입장료가 비교적 싸지 않은 가격이라 할인이 쏠쏠하네요.

ⓒ sortiraparis.com

입장은 그랑팔레 정문(거대한 사다리 풍선!)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쭉 가서 건물 왼쪽 모퉁이에 있는 Cours la reine 쪽 입구로 하면 됩니다. 예약 시간대별로 색이 구분되어 있어서 줄을 서있다가 들어가니까 안내하는 사람에게 표를 보여주면서 물어보세요.

작년 파리 올림픽에 맞춰 그랑팔레가 새로 리노베이션 한 후 첫 여름인 올해, ‘그랑팔레의 여름’이라는 굵직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더라구요(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에!). 그 시작에 다시 파리로 돌아온 풍선박물관Balloon Museum의 유포리아 전시가 있구요. 2022년 라빌레뜨에서 열린 풍선박물관Balloon Museum의 팝 에어 전시회를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을거예요. 바로 그 전시의 2025년 버젼입니다! 큐레이터 발렌티노 카트리칼라의 기획하에,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들이 공기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을 형상화한 20여 개의 대형 설치 작품과 인터랙티브 풍선 예술 작품이 약 5,000m2 면적에 전시됩니다. 2025년 6월 6일부터 9월 7일까지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상상력을 일깨울 수 있는 감각적이고 재미있는 예술경험 놀이터입니다. 다만 사람들이 정말 많으니 사람이 적을만한 시간대로 골라서 가시길 추천드려요.

우리가 어릴때부터 쉽게 갖고 놀던 매체인 풍선은 그 가벼운 형식 덕에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더 쉽게 해주고,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사이를 확 좁혀주는 놀랍도록 독특한 표현매체인 것 같아요. 전시장은 시작부터 아이들 눈이 휘둥그래지게 되어있습니다. 공원가면 그렇게 매번 사달라고 조르는 헬륨 풍선들로 시작하거든요;;;; 각 공간마다 ‘풍선으로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인터렉티브의 끝은 어디인가’에 대한 대답을 아티스트들마다 열심히 고민한 흔적이 보입니다.

짧은 집중력과 최고 흥분상태를 장착한 아이를 엄청난 인파 속에서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다가 ‘하이퍼스텔라’의 검은 볼풀에서 모든 긴장을 풀어버렸습니다. 볼풀 안에 소지품이 떨어지면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안내를 듣고 가방은 미리 벽쪽에 밀어놓고, 아이와 함께 풀장 안으로 풍덩! 꽤 깊고 큰데 온 사방이 검다보니 깊숙히 온몸이 푹 파묻힌 그 순간에는 아주 잠깐 흠칫 무섭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곧, 아이가 무슨 날치마냥 펄떡펄떡 뛰어오르며 꺼내달라고 3초마다 불러대지만 않는다면…그냥 무중력상태같은 볼풀 안에 몸을 맡기고 한없이 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콰이어트 앙상블과 협업한 이 설치물은 검은색 공이 가득한 수영장과 같은 색의 풍선으로 이루어진 하늘로 구성된 천장으로 신비로운 우주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환경은 360도로 배치된 원형 LED 스크린에서 펼쳐질 우주의 경이로움과 완벽한 대조를 이루며 공간을 지배합니다. 여기서 마법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하이퍼스텔라는 우주의 광대함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우주를 여행할 필요 없이 우리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시사하며 관객들이 우주에서 자신의 위치를 되돌아보도록 초대합니다. 이 집단적 경험을 통해 우리는 미시적이지만 광대하고 특별한 우주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 풍선 박물관Balloon Museum ‘하이퍼스텔라’ 작품소개글

전시관람 후..


전시를 다 보고 나오는 길에 유혹의 손길이 매우 많다는걸 미리 알고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념품 샵에 귀여운 티셔츠, 후드티, 뱃지 그리고 형형색색의 풍선 등등 진짜 자제력을 유지하기가 힘들었어요. 어쩌다 그 타이밍에 일 끝나고 그랑팔레 근처를 지나던 남편이 데릴러 왔다며 빨리 나오라고 전화하지 않았다면, 저희는 기념품샵은 물론이거니와 알록달록 조각케잌들 및 온갖 간식을 늘어놓고 유혹하는 출구쪽 카페에 앉아 한 시간 이상을 더 보냈을거예요. 반대편 그랑팔레에 있는 무료전시 에르네스토 네토Ernesto Neto와 주말에 못가본 펀팔라스Fun Palace도 보며 오후를 다 보냈겠죠 ㅎㅎ 오늘 못 본 두 무료전시, 그 중 펀팔라스는 이번주 일요일에 끝나기에 다음주말에 갈 예정입니다. 후기 예정!

아이들과 함께 가실 예정인 분들 중에 혹시 아이가 3세 이하로 너무 어리다면 아이 데리고 가는거 조금 고민해보세요. 몇몇 작품들은 정말 정글이 따로 없거든요… 저희 아이는 2살 이후로 낮잠 절대 안자는 6살 강철체력인데 갔다와서 낮잠을 혼자 잤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강력추천하는 유포리아 !! 즐겁게 보고 오시길요~

그랑팔레 – 유포리아 전시 정보

주소 : Grand Palais – 3 Avenue du Général Eisenhower
75008 Paris
>> 지하철역 : 샹젤리제 클레망소
Champs-Elysées Clemenceau
입장권 : 4~11세 €20 / 26세 이하 €23 / 성인 €25
*20%할인은 글 위쪽 링크 참고해주세요.
공식 웹사이트 : https://balloonmuseum.world/euphoria/

답글 남기기

2025 루이비통 재단 패밀리 페스티벌: 아빠의 날을 특별하게

2025 루이비통 재단 패밀리 페스티벌: 아빠의 날, 집에서 크로와상 대신 예술 여행 어떠세요?

아버지의 날 특별 계획… 침대 배달 아침식사 보다 문화생활

다음 주 일요일(6월 15일)은 프랑스의 ‘아버지의 날(Fête des Pères)’이에요. 매년 이 날 아침 일찍 일어나 크로와상을 사오고 팬케이크를 굽고, 베이컨을 바삭하게 구워내며 ‘완벽한 아빠의 날 브런치’를 준비하곤 했는데… 올해는 좀 다르게 해보자 싶었어요.

남편에게 “올해는 우리 밖에서 놀자!” 하고 제안했더니 의외로 순순히 동의해주더라고요. 그래서 2025 루이비통 재단 패밀리 페스티벌(Family Festival) 예약을 후다닥 해버렸어요!

데이비드 호크니 아저씨와 아이들이 만난다면

얼마 전 혼자 다녀온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 ‘David Hockney 25’를 보면서 “우리 애들이 이 알록달록한 그림들 보면 완전 좋아할텐데…” 싶었어요. 특히 수영장 그림들 앞에서는 바로 수영장타령을 하겠죠.

그런데 이번에는 전시 관람만이 아니라 직접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듣고, 심지어 같이 춤도 출 수 있는 가족 축제가 열린다니!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죠.

우선 2019년 행사 영상 함께 보시죠 !! *작년 영상은 여기서 🙂

루이비통 재단 패밀리 페스티벌 알짜 정보 📋

언제, 어디서, 얼마에?

  • 날짜: 2025년 6월 14일(토) ~ 15일(일)
  • 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 장소: Fondation Louis Vuitton + Jardin d’Acclimatation (미술관 + 놀이공원, 일석이조!)
  • 입장료: 어른 18€ / 아이 8€ / 가족권 (어른 2 + 아이 4) 46€
  • 예약: 공식 웹사이트에서 미리미리!

LVMH의 마법 같은 콜라보 ✨

루이비통 재단과 자르댕 다끌리마따씨옹이 같은 LVMH 가족이라는 건 알고 계셨나요? 그래서 평소에도 미술관 표 하나로 놀이공원까지 공짜로 들어갈 수 있어요.

하지만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그냥 ‘덤’으로 가는 게 아니라, 두 공간을 제대로 누빌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가득해요. 마치 VIP 패스를 받은 기분이 드실거예요.

올해는 뭐가 특별할까? 2025년 하이라이트

온 가족이 함께하는 예술 놀이터

“엄마, 나도 호크니처럼 그릴 수 있어?”

  •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 가족 투어 (해설사 언니가 쉽게 설명해줘요)
  • 미술관 건축 탐험 (건물 자체가 거대한 예술품이거든요!)
  • 온 가족 벽화 그리기 (집에선 절대 못하는 대형 작업!)

음악과 함께 씰룩씰룩

“아빠, 저 무대에서 춤춰도 돼?”

  • 가족 콘서트 (파리 인근지역 어린이/청소년 음악단의 어마어마한 연주를 눈앞에서!)
  • 다 같이 춤추기 시간 (어색함은 잠시, 추억은 평생)
  • 라이브 퍼포먼스

0세부터 청소년까지, 그리고 어른들도!

정말 놀라운 건, 기저귀 차고 있는 아가부터 사춘기 막 시작한 중학생까지 모두 즐길 수 있게 프로그램을 짰다는 거예요. 보통 이런 행사 가면 “우리 애는 너무 어려서…” 또는 “이제 커서 재미없어 해서…” 이런 걱정 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그런 걱정 없어요!

이 축제의 진짜 매력 포인트 3가지

1. “우리 애가 이런 걸 좋아할 줄 몰랐네!”

평소 집에서는 레고나 게임에만 푹 빠져있던 아이가 갑자기 붓을 들고 진지하게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몰라요. 아니면 춤에는 관심도 없던 아이가 신나게 몸을 흔드는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고요. 이런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2. “아, 이게 진짜 문화생활이구나”

그냥 전시 구경하고 끝이 아니라, 예술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거예요.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듣고, 건축물도 탐험하고… 마치 예술 뷔페에 온 기분? 아이들이 “문화생활”이 뭔지 자연스럽게 몸으로 익히게 되죠.

3. “오늘 정말 재밌었다!” 라는 말을 진심으로

집에서 하기 어려운 대규모 활동들이라 아이들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거예요. 나중에 “기억나? 그때 루이비통에서 다 같이 그림 그렸던 거!” 하면서 엄마아빠와의 추억으로 간직할거예요.

예약할 때 꼭 알아두세요.

예약은 필수, 선택이 아니에요!

  • 인기 프로그램들은 온라인 사전 예약만 받아요.
  • 토요일만 하는 것, 일요일만 하는 것 따로 있으니 꼼꼼히 확인!
  • “아, 내일 가면 되겠지~” 하다가 매진되면…안타깝습니다..

똑똑한 방문 꿀팁

  • 공식 홈페이지에서 타임테이블 미리 확인
  • 우리 아이 나이대 추천 프로그램 미리 찜해두기
  • 지하철이나 버스 노선 미리 검색 >> 1호선 타고 조금 걸어오시거나, Porte maillot 에서 매시 15분과 45분에 출발하는 놀이공원 기차 Petit train 타고 오셔도 되요. 차로 가시면 토요일은 그 근처 bois de boulogne에 주차하시면 되고, 일요일은 주차비가 없습니다;)

이번 주말 일정 해결!

이번 주말에는 이 이벤트로 또 버티겠어요. 생각만으로 설레입니다. 아이들이 부디 좋아해야 할텐데요. 다음 주말 다녀와서 “진짜 어땠는지” 솔직한 후기와 함께 사진도 잔뜩 올릴게요. 혹시 가보실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그럼 우리도 멋진 아빠의 날 보내고 올게요~✨


이런 분들께 추천: 파리 거주 가족, 아이와 특별한 나들이 계획 중인 분, 예술 체험 좋아하는 가족, 루이비통 재단 첫 방문,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 관심 있는 분

이번 주말에는 파리에서 밤마실 가자 – 파리 뉘블렁슈 Nuit Blanche 2025 !!

마법같은 예술의 밤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파리의 대표 밤 축제, ‘파리 뉘블렁슈 Nuit Blanche 2025’가 2025년 6월 7일 토요일 밤에 열립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하니 이상합니다. 제가 유학생때 뉘블렁슈 운영에 참여했을때 쌀쌀하니 추웠던 기억이 있거든요. 사람들이 여름휴가 잘 보내고 와서 이제 조금 9월의 새학기를 정신없이 지내고 슬슬 심심해질때 쯤에 문화예술로 영감 만땅 에너지충전을 하는 이벤트였던 뉘블렁슈는 보통 10월 초 가을의 한가운데에 열렸습니다. 트렌치 코트와 우산이 필수인 변덕스럽고 지긋지긋한 가을비의 리스크가 있는 계절이죠. 특히 19회였던 2021년의 경우엔 안그래도 코비드때문에 힘들게 기획되었던 행사는 악천후때문에 많이 취소가 되어 진행하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파리시는 다년간의 협의를 거쳐 뉘 블랑쉬를 6월의 여름으로 옮겼습니다.

프랑스어에는 이런 속담이 있어요.

‘파리 뉘블렁슈 Nuit Blanche 2025’는 매년 특별한 테마를 가지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En avril ne te découvre pas d’un fil; en mai, fais ce qu’il te plaît.
4월에는 실오라기 하나라도 덜어내지 말 것 ; 5월 되면 니 마음대로 해.

올해는 5월에도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4월 처럼 꽁꽁 싸매고 있어야 했잖아요. 이 긴긴 추위가 겨우 지나갔으니 이제 가볍게 반팔을 입고 밖으로 나가 즐기기에 완벽한 주말입니다 !

뉘블렁슈Nuit Blanche가 뭐예요?

2002년 파리 시장 베르트랑 들라노에(Bertrand Delanoë)와 그의 문화 부시장 크리스토프 지라르(Christophe Girard)가 장 블레즈(Jean Blaise)에게 예술 감독을 맡겨 시작된 뉘 블랑슈는 이제 23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백야 축제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 특별한 밤 축제는 파리 고유의 문화행사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뉘 블랑슈는 ‘하얀 밤=밤을 샌다’라는 뜻으로, 파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이 되는 특별한 밤이에요. 박물관, 미술관, 문화시설뿐만 아니라 거리 곳곳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과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답니다.

지금까지 무려 4,000명의 프랑스와 세계 각국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왔으며, 현재는 파리를 넘어 메츠(Metz) 등 프랑스 다른 도시들과 로마, 브뤼셀, 토론토, 몬트리올 등 세계 30여 개 도시로 퍼져나갔어요. 특히 메츠의 뉘 블랑슈는 파리보다 좀 더 아담한 규모로 진행되면서 지역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들로 차별화를 두고 있답니다. (메츠에서 문화경영 공부하며 뉘블랑슈와 퐁피두센터가 메츠에 안착하는 현장에 참여했던 저의 소소한 친정부심 ㅎㅎㅎ)

2025년의 축제는 ‘파리 뉘블렁슈 Nuit Blanche 2025’ 특별 테마 아래 다양한 예술작품과 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파리 뉘블렁슈 Nuit Blanche 2025의 매력

뉘블렁슈의 핵심은 “무료”와 “접근성”, 즉, 누구나 부담 없이 예술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이에요. 누구나 지역적/국제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상상력과 대화할 수 있고, 스스럼없이 축제의 밤을 즐기고 도시, 박물관, 유적지, 공원을 재발견 할 좋은 기회를 갖는 것이죠.

2025년에는 ‘영화’가 테마예요. 그렇다고 야외영화관만 상상하신다면 그건 큰 오산이예요. 영화는 음악, 미술, 문학, 기술, 무용, 사진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분야들이 다 연결되어 있을 수 있고, 그걸 뉘블렁슈에서 새롭게 눈뜨는 경험을 하실거예요. 영화 자체를 색다르게 경험할 수도 있겠구요.

‘파리 뉘블렁슈 Nuit Blanche 2025’에서는 영화가 주제가 되어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파리의 거리 곳곳에서 ‘파리 뉘블렁슈 Nuit Blanche 2025’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도 열릴 예정입니다.

2025년 특별 테마: 영화의 세계

파리 곳곳에서 야외 영화 상영이 펼쳐지고,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예술 설치물들을 만날 수 있을 예정이에요. 파리 거리 자체가 거대한 영화 세트장으로 변신하는거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볼거리들이 정말 많을 것 같아요:

  • 거리에서 펼쳐지는 야외 영화 상영
  • 빛과 음향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설치물
  • 최신 기술에 접목한 창작 작품들
  • 파리 시청 및 각 구청에서 준비한 특별 프로그램

뉘블렁슈는 언제, 어디서 즐길 수 있나요?

일시: 2025년 6월 7일(토) 16시부터 6월 8일(일) 06시까지
장소: 파리 전 지역 및 일드프랑스
입장료: 완전 무료 !

* 이번주 토요일 밤-일요일 새벽에는 지하철이 일요일 2시 15분, RER은 일요일 1시까지 운행합니다. 녹틸리앙 노선들은 일요일 0시 30분부터 5시 30분경까지 운행합니다. 대체 이동수단으로는 벨리브가 밤새 무료니까 편하게 이용해 보세요.

우리 동네에서는 뭘 볼 수 있을까요?

특히 이번에는 파리뿐만 아니라 센 강을 따라 르아브르, 루앙까지 확장되어 더욱 큰 규모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파리 구석구석에서 열리는 많은 행사들을 핑계삼아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주변 동네도 탐험해보세요.

아래 공식 사이트에서 관심있는 구역별로 프로그램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런 행사에서는 멀리 가지 않고도 특별한 밤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죠. 저도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갈만한 곳이 궁금해졌습니다.

특히, ‘파리 뉘블렁슈 Nuit Blanche 2025’는 파리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들도 함께 참여하여 더 큰 축제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사이 Pick !

그 수많은 전시와 퍼포먼스 중에서도, 올해 뉘 블랑슈에서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단연코 Grand Palais(그랑 팔레)에서 펼쳐지는 펀 팔라스 Fun Palace입니다. 프로그램 내용을 살펴보다가… 이건 아이들을 재워두고 몰래 자유부인으로 다녀와야 할 것 같은, 여행 떠나기 전의 뱃속 간질거리는 설레임을 느꼈어요 ㅎㅎ

그랑팔레 펀팔라스 Fun Palace 프로그램 내용

이 프로젝트는 2023년부터 시작된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의 ‘새로운 집회 New Assemblie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샤넬문화기금의 지원과 협력을 바탕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기후 위기, 디지털 혁명, 공동체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집회 방식을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입니다.

2025년 버젼의 펀팔라스Fun Palace는 1960년대 영국 건축가 세드릭 프라이스(Cedric Price)의 유토피아적 구상에서 영감을 받아, ‘함께 있음의 기쁨’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예술 매체로 풀어낸 전시입니다. 세 명의 아티스트가 색을 입혔어요.

  • 🧵 스튜디오 오씨디아나 Studio Ossidiana (이탈리아 디자이너 듀오):
    부드러운 분홍 펠트로 만들어진 대형 설치작품 The Soft Palace. 이곳에서 다양한 퍼포먼스와 만남이 이뤄집니다.
  • 🎮 알리스 버크넬 Alice Bucknell (미국 아티스트):
    플레이어가 꽃이나 박쥐가 되어 그랑 팔레 공간을 탐험하는 게임 형식의 예술 작품 Nightcrawlers를 선보입니다.
  • 🧠 에마누엘 코치아 Emanuele Coccia (철학자):
    ‘함께함의 기쁨’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바탕으로 전시 전체의 개념을 이끌었습니다.

추가로, 퐁피두 센터 디자인 컬렉션 속 다양한 오브제들이 함께 전시되며, 미래지향적인 ‘집합’의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번주 토요일 밤에 우리는 그랑팔레에서 상상 속 공간—주방, 기후 정원, 댄스플로어 등—을 자유롭게 탐험하며 살아있는 전시를 체험할 수 있어요.

  • 일시: 2025년 6월 7일 (토) 밤 10시 – 새벽 2시
  • 장소: 그랑팔레 Grand Palais (입장: Gabrielle Chanel 게이트), Paris 8e
  • 입장료: 무료
  • 주최: Centre Pompidou
  • 후원: Chanel Culture Fund
  • 추천 대상: 누구나 (tout public) 하지만 아이들은 잘시간이긴 하죠? ^^;;

파리 대표 문화기관들의 별도 프로그램

파리의 주요 문화기관들은 대부분 파리시가 제안하는 뉘블렁슈 프로그램에 공식적으로 포함되지는 않지만 6월7일 독립적으로 자체 저녁행사를 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관심있는 정보를 각 기관마다 따로 알아보셔야 할 거예요. 그래서 제가 간략하게나마 모아봤습니다.

📍 1구

  • 북스드꼬멕스 (Bourse de Commerce) : 있는 그대로의 세상 – 음악적이고 몽환적인 설치 미술 – 24시 폐관
  • 59 Rivoli : 예술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원하신다면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스쿼트(squat) 공간인 리볼리 59번지에 가보세요

📍 3구


📍 4구


📍 5구


📍 7구


📍 7구 → 8구 이동


📍 8구


📍 12구


📍 15구


📍 16구

파리 뉘블렁슈 행사관람를 위한 실용적 꿀팁

  • 많이 걸어 다녀야 하니 편한 신발 착용하기
  • 아이들 간식과 물 챙기기
  • 핸드폰 보조배터리 준비하기
  • 파리 뉘블렁슈 Nuit Blanche 2025 공식 홈페이지(paris.fr)에서 상세 프로그램 미리 확인하기

파리에 살면서 정말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예요. 이번 주말, 뉘블렁슈의 마법 같은 밤공기를 함께 마셔보시죠. ‘파리 뉘블렁슈 Nuit Blanche 2025’는 모든 이에게 열려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사이

마흔둘의 아티스트-엄마가 파리에서 전하는 프랑스 문화예술교육 현장 탐방기. 일상 속 사소하지만 본질적인 이야기들, 그리고 ‘누림’과 ‘함께함’에 대한 사유

42살이 되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말장난 같은 사.이. 는 내 나이 마흔둘이기도 하고, 제일 어려운 사람 사이기도 하고,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사이기도 하고, 우연찮게도 ‘삶과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답’이라고도 합니다. 쓰다보면 그 답이 나올까하는 마음으로 써보기로 합니다.

가끔 문득 ‘어쩌다 내가 파리까지 와서 이렇게 애들 키우는 아줌마가 되어있나’싶은 현타가 오는데, 그나마 그래도 여기서 살기 좋은 이유를 찾아보면.. 결국 문화예술 인프라가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문화예술교육 기획분야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파리, 프랑스, 유럽 문화예술교육 정보들을 찾아 나누고자 합니다. 소소하고 소중한 생활수다도 곁들여서, 소유보다 누림 그리고 기왕이면 함께.